"날 죽여도 안 달라져"…의문사 이후 나온 '푸틴 정적' 인터뷰

입력 2024-03-07 13:46   수정 2024-03-07 13:52


시베리아 감옥에서 의문사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생전 "그들이 나를 죽이더라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말한 사실이 공개됐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과 LCI 방송이 이날 처음 공개한 생전 인터뷰는 나발니가 2020년 12월17일 독일 베를린에서 자크 메르 당시 유럽평의회 의원과 나눈 대화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그들이 나를 죽이더라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내 역할을 대신할 준비가 된 다른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권력이 단 한 사람의 손에만 쥐어진 나라에서 살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수백만 명이 있다"고 언급했다.

나발니는 특히 "러시아인 최소 절반이 러시아가 다른 일반적인 유럽 국가처럼 되기를 원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이 이러한 생각과 정치적 움직임을 탄압하길 원한다"고 비판했다.

당시 나발니는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노비촉 계열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진 뒤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그는 러시아 당국의 체포 위험에도 불구하고 확고한 귀국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나발니는 '체포 후 반정부 운동 전망'을 묻는 메르 의원에게 "이미 나는 많은 시간을 감옥에서 보내왔기 때문에, 내 팀원들은 내가 없이도 어떻게 조직을 운영할지 알고 있다"고 답했다.

나발니는 이 인터뷰 이후 한 달여 뒤인 2021년 1월 귀국과 동시에 공항에서 체포, 수감됐다. 그리고 교도소에 갇힌 지 3년여 만에 지난달 16일 갑작스럽게 숨졌다.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생전 남편의 인터뷰 내용처럼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반정부 운동의 구심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리베라시옹은 '나발니는 화강암같은 매우 결연한 전사였다'는 메르 의원의 인물평을 전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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